1.
한 여자가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언제나 다니던 지하도로 들어서는데, 앞에서 어떤 남자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 남자의 옷은 피투성이였고, 술에 취한 듯 비틀거렸다.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지하도에는 여자와 그 남자 뿐이었다.
여자는 무서웠지만 그 곳을 지나지 않으면 집으로 갈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괜찮을거야'라고 타이르면서 그대로 지나가기로 했다.
남자와 엇갈리는 순간, 그는 여자를 쳐다보았으나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안심을 하고, 며칠 후 마을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체포되었다.
여자는 범인의 얼굴을 보고 경악했는데, 며칠 전 지하도에서 마주친 그 남자였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자신은 왜 습격당하지 않은 것인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여자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교도소에 가 범인과 대면했다.
"그 날 절 보지 않았나요?"
"기억납니다."
"왜 절 죽이려 하지 않았죠?"
"당신은 다른 남자와 같이 있었지 않나요?"
< 해석 >
살인범은 당시 여자가 다른 사람과 있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쳤다고 했다.
하지만 여자는 혼자 걸어가고 있었으니 여자와 같이 걸어가던 사람은 귀신인 것.
2.
삐--------------- 삐-- 삐-- 삐-- 삐--
몬터가 심장박동을 다시 잡아내면서 눈물이 눈안에 가득참을 느꼈다.
의사들이 분주해짐과 동시에 딸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기침을 내뱉으며 그 작은 폐에 담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냈다.
"아.. 아빠"
아이는 울먹거리며 아빠를 불렀다.
그녀의 작은 파란 눈이 날 찾음과 동시에 난 아이의 손을 움켜쥐었다.
"그래, 아빠 여기 있어. 괜찮니? 맙소사.. 거의 널 잃은줄 알았단다."
딸아이는 날 향해 웃었다.
"나 신을 만났어!! 아빠 나 신을 봤다고!!"
눈물이 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멋지구나! 그가 뭐라고 했니?"
아이의 작은 눈썹이 찡그러졌다.
"모르겠어... 뭐라고 했는데 정신이 너무 없고 시끄럽고..."
나는 한걸음 물러섰다.
의사들은 아직 뒤에 서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울기 시작했다.
"아빠, 아냐!! 나도 해보려고 했단 말이야!!"
"아직 만나지 못했어."
나는 의사들을 바라보며얘기했다.
"다시 집어 넣어."
< 해석 >
아빠는 딸을 임사상태로 만들어 죽음 너머의 신과 만나게 하고 싶었고,
신에게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고자 했습니다.
3.
옆 집에 80세 드신 갑부 영감님이 계셨다.
어느 날, 영감닝미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와 걷는 것을 보았다.
"손녀 분이세요?"라고 물으니 "아내야", "처입니다."라고 동시에 대답했다.
들어보니 최근 혼인신고를 했다고 한다.
나중에 영감님께 비결이 뭐냐고 슬며시 물어보니,
"뭐.. 20살 정도 나이를 속인 것 뿐이지 뭐.."하며 껄껄 웃으셨다.
< 해석 >
여자는 유산을 목적으로 결혼했고,
20살 정도 나이가 많다고 속였기 때문에 여자를 꼬실 수 있었던 것
4.
평소와 다름 없는 어느 안개 낀 날,
역시 평소와 다름 없이 소년은 잠자리에 들었다.
잠자리에 들고 나서 몇 시간 후,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서 소년은 침대에서 바로 눈을 떴다.
그런데 정면에 바로 문이 보였다.
그 문틈사이로 충혈되어보이는 눈알이 소년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더 소름끼치는 것은, 그 소년을 바라보는 눈동자 밑에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이다.
충격과 소름에 휩싸인 소년은 극단적인 공포감을 느끼며 다시 잠을 청하였다.
다음날 아침, 소년의 엄마가 소년을 두드려 깨웠다.
다행히도 문틈사이의 눈동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보니 소름이 돋고 말았다.
< 해석 >
소년은 자다가 눈을 떴을 때 정면에 문이 보였다고 하였으므로,
천장에서 눈이 보였던 것이다.
5.
한 남성이 차를 타고 여행길에 나섰다.
여행길에 너무 목이 말라 근처 편의점을 찾아보았지만, 시골이라서 편의점은 보이지 않았다.
가다보니 아주 작은 구멍가게 같은 곳이 눈에 띄었다.
근처에는 집과 마을이 별로 없는 상태라서 '장사가 잘 될까?'라는 의문과 함께 들어갔더
마을 아이들 몇몇이 과자를 고르고 있었고, 옆에 음료수와 물을 파는 냉장고가 있었다.
'생각보다 장사가 잘 되네..'라고 생각하며 물병을 하나 집어들고 계산대로 갔다.
그런데 한 꼬마가 말하길, "아저씬 참 좋을 것 같아요..."
'내가 도시에서 온 것처럼 보여서 그런가?'라고 가벼운 생각으로 넘기고
계산대에 가자 주인 아주머니께서 놀란 표정으로,
"여긴 어떻게 온 거야!! 당장 나가!!"하며 소리쳤다.
나는 마지못해 구멍가게를 나서고 차를 타려는데, 아주머니와 그 뒤에 꼬마가 나왔다.
먼저 아주머니가 "당장 나가.. 해지기 전에 여길 떠나.."라고 했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출발하려는데,
또 다시 꼬마가 말했다.
"아저씨는.. 좋겠다.. 아직.. 살아있어서.."
< 해석 >
마지막에 꼬마가 한 말은, 편의점이 이상하다는 뜻입니다.
즉 편의점은 이 세상이 안니 '지옥'에 있는 편의점이랍니다.
6.
새 엄마가 집에 왔다.
새 엄마는 규칙을 정해놓고, 그것을 어길 때마다 심한 벌을 주셨다.
물론 나는 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규칙이 너무나 엄격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규칙 하나를 어기게 되었다.
나는 벌을 받고 반성문을 썼다.
"너 글씨 좀 똑바로 써!"
"왼쪽 손으로 쓰는 건 힘들어요..."
며칠 뒤 나는 또 규칙을 어겼다.
"글씨 똑바로 못 써? 혼나고 싶어?"
나는 반성문을 쓰느라 대답하지 못했다.
< 해석 >
처음 규칙을 어겼을 때 새엄마는 오른쪽 손을 잘랐다.
그래서 왼쪽으로 쓰는 것이 힘들다고 했고,
두 번째로 규칙을 어겼을 때는 왼쪽 손목을 잘라서 결국 입으로 쓰는 것.
연필을 입에 물고 쓰고 있었기 때문에 대답하지 못한 것이다.
7.
나의 생일 날, 집에서 파티를 열었다.
집안에서 친구들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에서 이상한 것이 비춰졌다.
"등 귀의 장농에서 하얀 얼굴에 새빨간 눈을 한 낯선 여자가 얼굴을 내밀고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어."
우리들은 너무나도 무서워서 영능력자를 수소문하여 그 사진을 감정받았다.
그 영능력자는,
"이 사진에서는 영기가 느껴지지 않는군요. 심령사진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들은,
"에이~ 괜히 깜짝 놀랐잖아."
"난 또 귀신인줄 알았네.. 다행이다."
< 해석 >
귀신이 아니라면,
장롱 안에 실제 여자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출처 : 네이버블로그(흰토끼 Ang Ing Ong)
